
S&P500 투자를 시작하면 진짜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지수에 투자하면 미국 경제가 알아서 제 자산을 불려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계좌를 열고 돈을 넣은 뒤, 하루에 몇 퍼센트씩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니까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수익 날 땐 더 넣고 싶고, 조금만 빠져도 불안해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투자의 성공은 수익률보다 멘탈 싸움이라는 걸요.
목표 금액부터 정해야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큰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구체적인 목표 없이 시작한다는 겁니다.
그냥 '부자 되고 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는 막연한 욕망만 가지고 들어오죠.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니까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라는 공포에 휩싸이고, 반대로 조금만 올라도 '지금 팔아서 차나 바꿀까?'라는 유혹에 시달렸습니다.
4%의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은퇴 시점에 모아둔 자산에서 매년 4%씩만 인출하면, 원금을 유지하면서 평생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계산법은 간단합니다. 1년 생활비에 25를 곱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월 300만 원으로 생활한다면 연간 3,600만 원이 필요하고, 여기에 25를 곱하면 9억 원입니다.
월 500만 원을 쓰고 싶다면 15억 원이 필요하죠.
이 숫자가 바로 여러분이 주식 시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입니다.
제가 이 계산을 처음 해봤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숫자였거든요.
막연하게 100억을 꿈꿨던 제가 바보 같았습니다.
목표가 명확해지니까 투자가 도박에서 계획으로 바뀌더라고요.
폭락장에서 살아남는 법
이론적으로 S&P500은 장기적으로 연평균 10% 정도의 수익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은 평균 5%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바로 여러분 자신의 본능이 그 돈을 공중분해시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S&P500은 고점 대비 57%가 폭락했습니다.
퍼센트로 들으면 그냥 숫자 같지만, 여러분이 1억 원을 넣었다면 4,300만 원으로 쪼그라든 겁니다.5,700만 원이 그냥 증발한 거죠.
더 잔인한 건 이 하락이 하루 만에 온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2007년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무려 17개월 동안 천천히, 고통스럽게 계좌를 갉아먹었습니다.
오늘 2% 빠지고, 내일 1% 오르는 척하다가, 모레 3% 빠지고. 희망 고문과 절망을 오가며 투자자들의 멘탈을 가루로 만들었죠.
제 경험상 이런 하락장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겪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큰돈은 아니었지만, 계좌가 며칠 연속 빠질 때 밤에 잠이 안 오더라고요.
계속 핸드폰으로 시세를 확인하게 되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요.
2008년 당시 공포에 질려 주식을 다 팔아치운 투자자들을 추적해봤더니, 10명 중 3명은 시장이 회복되고 다시 최고가를 경신할 때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단순히 돈을 잃은 게 아니라, 평생의 기회 자체를 공포와 맞바꿔버린 겁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20년간 시장에 계속 머물렀다면 연평균 9.5%의 수익을 냈을 텐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일을 놓치면 수익률이 5.3%로 반토막 납니다. 그리고 그 최고의 날들 중 60%는 최악의 폭락 직후 2주 안에 발생했습니다.
결국 고통을 못 이겨 도망친 바로 그다음 날, 시장은 보란듯이 폭등하는 겁니다. 이게 투자의 잔인한 진실입니다.
멘탈을 지키는 실전 전략
그렇다면 어떻게 이 지옥 같은 하락장을 버텨야 할까요? 무작정 존버를 외치면 될까요? 아닙니다.
대책 없는 존버는 그냥 고문일 뿐입니다.
하락장이 오면 뉴스를 보지 않고, 계좌 잔고도 매일 확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딱 하나만 기억합니다. '지금 제 계좌가 박살 나는 건 9억 원을 받기 위한 수업료다'라고요.
S&P500이 연평균 10%라는 수익을 주는 이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가끔씩 찾아오는 30~50%의 공포를 견뎌낸 대가로 주는 겁니다.
변동성은 투자의 리스크가 아니라 투자의 가격입니다.
명품 가방을 사려면 제값을 치러야 하듯,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변동성이라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투자는 오래 버티는 게 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어떻게 오래'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목표 없이 그냥 버티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명확한 목표 금액과 그걸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있어야 폭락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한 지금이 제일 좋은 시기입니다.
아직 큰돈이 안 들어갔기 때문에 작은 변동성으로도 내 멘탈을 점검해볼 수 있거든요.
매달 꾸준히 넣는 습관을 만들고, 하락해도 안 팔 자신을 만들고, 목표 금액을 숫자로 정해보는 게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투자의 성공은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넣느냐가 아니라, 시장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99%의 사람들은 하락장이 오면 시장을 떠나고, 시장이 좋아지면 뒤늦게 돌아와 꼭지에서 물립니다.
하지만 명확한 목표와 미리 체험한 공포의 기억이 있다면, 남들이 비명을 지를 때 조용히 미소 지으며 기회를 노릴 수 있습니다.
그 거친 흔들림 끝에 여러분이 꿈꾸던 경제적 자유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