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얘기가 들리니까 괜히 조급해지더라고요.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개별 종목을 공부하기엔 시간도 없고 솔직히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ETF 투자였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ISA 계좌가 뭔지, 어떤 상품을 사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ETF 투자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정리해봤습니다.
ISA 계좌로 세금 부담 줄이기
ETF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ISA 계좌 개설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일반 계좌로 사면 되지 않나 싶었는데, 세금 차이를 알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반 계좌로 ETF를 사면 수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500만 원을 벌면 77만 원을 세금으로 내는 거죠.
반면 ISA 계좌는 연봉에 따라 20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500만 원 수익이 났을 때 ISA 서민형 계좌라면 세금이 9만 9,000원밖에 안 나옵니다.
일반 계좌와 67만 원 차이가 나는 겁니다.
ISA 계좌는 증권사 앱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휴대폰 본인 확인하고 신분증 촬영하면 끝입니다.
다만 의무 가입 기간이 3년이라는 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게 오히려 장점이더라고요.
ETF는 어차피 장기 투자가 기본이니까 3년은 금방 지나갑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ISA 계좌로는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만 살 수 있다는 겁니다.
SPY나 VOO 같은 미국 직투 ETF는 살 수 없습니다.
대신 KODEX나 TIGER 같은 국내 상장 ETF를 사면 됩니다.
저는 초보 투자자이고 소액으로 시작하는 입장이라 ISA 계좌가 딱 맞았습니다.
소액으로 꾸준히 모으는 투자 습관
ETF를 사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고민했던 건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느냐였습니다.
S&P500, 나스닥, 코스피200, 코스닥200 등 너무 많아서 처음엔 구분도 잘 안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S&P500 ETF를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상위 5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니까 개별 기업을 공부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나스닥이 수익률은 더 높다고 하지만 기술주 중심이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제 성향상 안정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 상장 S&P500 ETF는 KODEX, TIGER, HANARO 등 여러 브랜드가 있는데 솔직히 큰 차이는 없습니다.
수수료도 비슷하고 수익률도 거의 같습니다.
증권사마다 베스트 상품 순위를 보여주니까 그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꾸준히 모으면 됩니다.
저는 여러 개 사는 것보다 한 가지만 집중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매수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앱에서 종목을 검색하고 ISA 계좌로 선택한 뒤 가격과 수량을 입력하면 끝입니다.
처음엔 호가창 보는 게 어려웠는데 몇 번 해보니까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빨간색이 사려는 주문, 파란색이 팔려는 주문이라는 것만 알면 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절대 한 번에 몰아서 사지 말라는 겁니다.
제 친구가 1,000만 원을 한 번에 넣겠다고 했을 때 말렸습니다.
지금 ETF가 많이 오른 상황이기도 하고, 현금을 다 써버리면 나중에 좋은 투자 기회가 왔을 때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매달 10만 원에서 20만 원씩 적금 넣듯이 사고 있습니다.
증권사 앱에서 적립식 자동 매수 서비스를 설정해두면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ETF는 결국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무조건이라는 건 없으니까 소액으로 시작해서 점점 금액을 늘려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이렇게 조금씩 모으다 보니 계속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주가가 떨어져도 크게 걱정되지 않더라고요.
개별 기업에 투자할 때는 공부해야 하는 것도 많고 불안했는데, ETF는 분산 투자가 되니까 저같은 초보 투자자에게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시작하시는 분들은 ISA 계좌 개설부터 하시고, 국내 상장 S&P500 ETF 중 하나를 골라서 매달 정해진 금액으로 꾸준히 사 모으시길 추천합니다.
단기간에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10년, 20년 후를 생각하고 천천히 모아가는 게 ETF 투자의 핵심입니다.
저도 아직 배워가는 중이지만, 이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 괜찮은 노후 자금이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